다 한순간입니다. 상처받지 마세요.
- 작자 미상 -
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,
오해가 아무리 깊어도 비바람이야.
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.
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에 고요하듯,
아무리 지극한 사연이라도,
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...
다 바람일 뿐이야...
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,
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.
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,
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...
어차피 바람일 뿐인걸...
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...
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것을 애써 무얼 집착하리...
다 바람인 것을...
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...
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맞으며,
바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,
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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